“내 기술 흉내낼 사람은 이소룡뿐” 맥그리거의 허세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사진)의 허세는 세계 최고인 것 같다. 맥그리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또다시 훈수를 두며 승리를 장담했다. 복싱 룰로 진행되는 경기여서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것을 비웃는 듯하다. 그의 허세가 통했는지 도박사들 대부분은 맥그리거에 판돈을 거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맥그리거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홈페이지 더맥라이프(themaclife.com)를 통한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리샤오룽(李小龍)이 돼야 한다. 리샤오룽만이 내가 메이웨더에게 하는 방법을 흉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큰소리쳤다. 자신이 무술가이자 영화배우인 리샤오룽처럼 독창적인 기술과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 것이다. 이어 “나는 다른 종합격투기 선수와 다르다. 독보적이다. 경기가 열리는 26일 이를 증명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49승 무패 신화의 메이웨더에게 이기기는커녕 정타조차 때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월 메이웨더에게 -2500(2500달러를 걸어야 1000달러를 얻는다는 의미), 맥그리거에게 +1100(1000달러를 걸면 1100달러를 딴다는 뜻)의 배당이 책정됐다”고 이날 소개했다. 메이웨더의 승리가 불을 보듯 뻔해 메이웨더에게 돈을 걸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도박사이트 영국 윌리엄힐은 메이웨더 승리에 1.25배, 맥그리거 승리에 3배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기적’을 바라며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는 도박사들이 맥그리거에게 판돈을 걸고 있다. ESPN은 “도박사 17명 중 16명 꼴로 맥그리거에게 돈을 걸고 있다”며 “맥그리거에 쏠리는 베팅은 최근 일어난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조차 평범하게 보일 정도”라고 소개했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는 2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12라운드로 대결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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