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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 아프간 정책… ‘개입주의 외교’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복귀했다. 그가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TV 생중계를 통해 추가파병 계획이 포함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가 ‘미국 이익 우선’의 외교적 고립주의(불간섭주의)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개입주의로 복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20일 언론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아프간과 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 대책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유서 깊은 군사기지 포트마이어에서 이뤄질 이번 연설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인 ‘프라임 타임’에 맞춰 스케줄이 잡혔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4000명의 미군 추가파병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동행 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과 관련해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밝히기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전략적 (결정)과정이 충분히 엄밀했기에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 국방장관에게는 이미 지난 6월부터 3900명 규모의 증원부대를 아프간에 추가파병할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장기적 관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증원 결의와 전략 수립을 주장하며 추가파병을 미뤄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미군 지휘관들로부터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보고받았다. 다음날 그는 트위터에 “매우 유능한 장군, 군 지휘부와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요한 날을 함께 보냈다. 아프간을 포함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적어 16년을 이어온 아프간 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시사한 바 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추가파병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미국을 다시 만들 돈을 아프간에서 낭비한다고 비판해 왔고,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민간 전투회사 고용 등을 대안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적극적 군사 개입을 주장해 온 트럼프 행정부 내 군 출신 ‘매파’ 외교안보 참모들의 노선이 결국엔 새로운 대외 군사정책으로 관철되는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입장과 계획도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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