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 스페인 테러·美 인종차별에 반기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일제히 현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 스타들은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테러를 강력 비난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차량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모든 폭력 행위를 거부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큰 충격을 받았다.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들은 18일 개막하는 라리가 경기에서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NBA 스타들은 조국의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듀란트는 NBA 우승팀의 백악관 초청 행사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6-2017 시즌 우승팀이고 듀란트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혔다. 그는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중인 사람(트럼프)을 존경하지 않는다. 내가 가지 않음으로써 내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그가 떠나지 않으면 우린 어떤 진전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두 편(인종차별 세력과 반대 세력)에 모두 책임이 있다”고 양비론적 입장을 나타내 물의를 빚었다. 듀란트의 발언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임스도 트위터에서 “증오는 미국 내에서 늘 존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증오를 다시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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