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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괌 포격 유예한 김정은 현명한 판단” 美 국방 “어떤 조치도 韓과 긴밀히 협의할 것”

AP뉴시스


북한이 괌 포격 도발을 유예한 뒤 미국은 ‘대화’를 강조하면서 겉으로는 북·미 간 긴장이 급속도로 완화되고 있다. 양측은 적어도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되는 오는 21일까지는 위기를 진정시킬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북·미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괌 포격을 유예한) 북한 김정은은 현명하고 사려 깊은 판단을 내렸다”면서 “그 반대의 결정을 내렸을 경우 대재앙이 생기고 용납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괌 포격 유예 언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의미한다. 김정은이 향후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대화의 장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미국은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조치가 이뤄지든 사전에 송 장관과 긴밀히 협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모든 범주의 능력을 사용해 북한 공격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완벽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달 말 미 워싱턴에서 직접 만나 사드(THAAD) 배치, 미사일 지침 개정, 전작권 전환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전날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던 중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면서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여는 길을 찾는 데 관심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북한 김정은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은 정례브리핑에서는 질문과 답변의 절반 이상이 북한 문제에 집중됐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테이블에 앉아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당장 대화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러기 전에 북한은 뭔가 진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북한이 괌 포격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대화가 열릴 것이라는 상상은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쿠키를 훔쳐 먹지 않을 테니 텔레비전 사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은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진지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중단과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동시에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등가성이 없는 제안’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군사훈련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1953년 이후 연례적으로 실시돼 온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비교할 수 없다”며 “군사훈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중 3자 대화를 중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실무 접촉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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