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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적자 본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사드(THAAD) 보복 탓에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530억원, 74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96.8% 감소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2015년 3분기에도 롯데면세점은 흑자를 기록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2003년 2분기 실적이 확인되지 않지만 적자를 기록했다고 가정하더라도 14년 만인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줄어든 것이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우 유커의 매출 비중은 70∼80%에 달한다. 지난해 9월 30일 국방부가 사드 대체 부지로 롯데 ‘성주 골프장’을 발표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분위기가 생겼을 당시만 해도 면세업계에 매출 타격이 크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월까지도 별 다른 영향이 없다가 3월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아예 끊기며 매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특허 수수료와 공항 임대료 등이 인상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3월 중순 유커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들었는데 현재까지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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