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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요로 다케시의 ‘교토의 벽’





일본에서 단 한 곳만을 갈 수 있다면 도쿄가 아니라 교토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교토는 일본의 1000년 고도(古都)로서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곳이며,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일본인들 사이에서 교토라는 지역은 폐쇄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장벽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서술된 서적이 서점에 즐비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책들의 대부분은 교토의 특수성과 차별성에 주목한다.

이에 반해 ‘교토의 벽’의 저자 요로 다케시는 일본인 전형으로서의 교토 사람, 더 나아가서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특징을 가진 도시로서 교토에 주목한다. 교토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조금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이해해보자고 말한다. 또 교토의 특수성이 오히려 교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다른 도시들도 이런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인식은 우리가 일본에 가지고 있는 인식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우리는 종종 편견 가득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의 어떤 특징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평가를 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지식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선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본의 인식과 관점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관점을 달리할 때 다르게 보이던 특징이 유사하게 해석될 수 있으며, 실질적 차이를 인정한다 할지라도 그 차이가 거북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지게 여겨지는 사고 확장의 경험도 제공한다.

교토=유혜림 통신원(교토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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