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시구

공을 던지는 길원옥 할머니. 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13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t 위즈 경기를 앞두고 한 할머니가 시구를 했다. 주인공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천천히 마운드에 오른 길 할머니는 89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길 할머니 시구는 홈 팀인 SK가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앞서 마련한 추모 행사였다. SK는 이 경기 관중석에 ‘그날의 용기,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경기장 외부에서는 움직이는 소녀상을 운영했다. 선수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구단에서 출시한 스페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에 성금도 전달했다. SK와 kt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요즘 각 프로야구 구단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시구 행사를 연다. 하지만 서울 구단을 중심으로 연예인 초청 시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많은 시민과 어린이가 지켜본다. SK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시구 행사처럼 좀 더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으면 한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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