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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기술은 우크라이나서 불법 유출한 것”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었던 건 우크라이나에서 불법적으로 유출한 기술 덕분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과거 소비에트 시절부터 미사일을 만들어왔던 우크라이나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엔진이 북한에 제공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공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운 로켓 엔진을 시찰하는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엔진이 소비에트 연방의 로켓 엔진 RD-250을 변형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이 엔진이 소비에트 연방 미사일을 제조하던 우크라이나 유즈마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봤다. IISS의 마이클 엘먼은 “북한이 어떻게 갑자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준다”고 밝혔다. 엘먼은 엔진이 불법적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에 미사일 엔진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안보국방위원장은 “아무런 근거 없는 도발적인 내용”이라며 “러시아 비밀정보부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로켓 발사체(미사일) 개발 전문 국영 설계사무소 ‘유즈노예’에서 근무했던 한 전문가는 이날 자국 온라인 언론매체 ‘스트라나’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유출 가능성을 시인했다. 이 전문가는 “2012년 벨라루스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 2명이 유즈노예 직원을 포섭해 로켓 관련 기술을 빼내려다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당시 시도는 탄로났지만 북한이 관련 서류를 복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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