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그랜드슬램’ 만년 2위 골퍼 “I'll rise up”

사진=루이 우스트후이젠 트위터 캡처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골프 선수 루이 우스트후이젠(35·남아공·사진)은 이 격언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우스트후이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끝내고 자신의 트위터에 ‘방금 준우승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I’ll rise up)’라는 글을 올렸다. 우스트후이젠은 차 안에서 슬픈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마이크 삼아 여가수 안드라 데이의 ‘Rise up’을 따라 부르는 동영상을 올렸다.

우스트후이젠은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로써 그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됐다.

우스트후이젠은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데 이후부터 메이저대회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2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2015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했다. 특히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에선 연장전 끝에 패배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번 PGA 챔피언십에선 심기일전해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준우승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그쳤다. 한편 우스트후이젠은 잭 니클라우스(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4번째로 준우승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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