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독립운동 유공자 예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서울 세종문회화관에서 열린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잡고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이인우씨에게는 자리에 앉은 채 인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 내외의 양쪽에 박유철 광복회장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자리를 배치하고, 광복군동지회장, 독립유공자협회장, 순국선열유족회장, 강제징용 피해자 최장섭씨 등도 맨 앞줄에 앉도록 했다. 청와대는 ‘광복’ 의미에 부합하는 초청자를 예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 낭독 과정에서 모두 39차례 박수를 받았다. 20분 남짓 예정됐던 경축사 낭독에는 30분이 걸렸다.
여야는 문 대통령 경축사에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위기 속에서 큰 울림과 의미가 있다”며 “정치인들은 문 대통령 말처럼 분열 대신 통합으로 국난 극복에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정부의 8·15 기념식은 촛불 승리 자축연”이라며 “문 대통령의 대북 상황인식은 제2차 세계대전 전 영국 체임벌린 총리의 대독 유화정책을 연상시키는데, 국제정세를 잘못 파악한 그의 히틀러 오판으로 2차 대전의 참화를 막지 못했다는 것을 유의하라”고 훈수를 뒀다. 또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