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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10억엔 반환” 100만 시민모금 선포 회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오른쪽)이 아내 헬렌 안과 함께 광복 72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할아버지가 투옥됐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14일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원들이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여성독립군 292명의 초상화를 들고 추모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최현규 기자


광복 72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정의기억재단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100만 시민모금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치유금 형식으로 내놓은 10억엔을 반환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날 정의기억재단은 기자회견문에서 “2015 한·일 합의는 26년간 피해자들의 절절한 외침을 외면했다”며 “100만 시민모금 운동을 통해 우리는 일본 정부에 합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공식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재단은 15일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정의기억재단은 이날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기림일, 인권과 평화로 소녀를 기억하다’ 행사를 갖고 가로 15㎝, 세로 13.6㎝ 크기의 ‘작은 소녀상’ 500점을 전시했다. 500은 한국에서 생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239명과 미등록자, 북한 내 예상 피해자들을 합한 숫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 문화제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앨범 ‘길원옥의 평화’에 수록된 노래를 불렀다.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지난 11일 부인과 함께 방한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71)씨는 14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한국인들이 고생해 오늘의 이 나라를 건설했다는 사실에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도산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중국 상하이 훙커우 폭탄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2년6개월 복역했다.

글=손재호 권지혜 기자 sayho@kmib.co.kr, 사진=윤성호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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