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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지니아 차량 테러범, 고교 때부터 나치즘 신봉

미국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샬러츠빌 차량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철야 촛불시위에서 한 시민이 ‘미국에는 나치도 KKK도 파시스트도 없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제임스 알렉스 필즈(20·사진)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 사상에 빠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즈의 고교 시절 역사교사였던 데릭 바이머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필즈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 사상과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동경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바이머는 “‘미국의 근대 전쟁’이란 수업을 할 때 필즈가 나치 군대에 대해 논문을 제출했는데 아주 깊이가 있었다”며 “그는 나치즘과 히틀러를 숭배했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견해도 깊이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머는 필즈가 나치에 대한 동경에서 벗어나도록 역사적 사실을 일깨워주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필즈는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집회에 참가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이로 인해 헤더 헤이어(32·여)가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필즈의 어머니 서맨사 블룸은 “아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집회에 참가하는 줄 알았지만 백인우월주의 집회인지는 몰랐다”며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선 필즈가 지난해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을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큐클럭스클랜(KKK), 신나치주의자 등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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