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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트럼프 발언이 위기 부채질”… 美 대북정책 공개 비판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사진)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문 특보는 13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위기를 부채질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혼란’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ABC뉴스는 “문 대통령은 조용히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을 재확인한 반면 그의 ‘거침없는 측근’(outspoken top aide·문 특보)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는 특히 문 특보의 발언을 인용,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수사(修辭)를 톤다운(tone down)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두 정상이 통화한 지 24시간 만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문재인정부를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북한은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사 옵션이 준비돼 있고 장전이 완료됐다”고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에서 제2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나는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보다 강한 메시지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한 것”이라며 “톤다운이라는 표현은 진행자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발언 톤다운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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