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한층 강화된 대북 제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의류 중계업체들이 북한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옷을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역시 밀려드는 주문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북·중 국경지대인 단둥 등에서 의류업자들과 무역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이같이 전하면서 아무리 제재를 해도 어딘가에서는 ‘구멍’이 뚫려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직물 분야는 아직 포함되지 않아 마땅히 이를 막을 수단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는 북한에서 의류를 주문제작하는 중계업체들이 수십 곳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문을 받아 북한 국영 의류업체에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옷은 원산지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기돼 있어 전 세계 매장에서 거부감 없이 판매되고 있다. 의류를 납품받는 해외 기업들도 이들 옷이 북한에서 제작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북한에서 직물 부문 수출은 석탄 등 광물 수출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북한의 직물부문 수출은 7억5200만 달러(약 8570억원)다. 최근 유엔 대북 제재에 석탄 수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앞으로 직물이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이 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15일부터 북한산 철과 철광석, 석탄 등 광산물과 해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전면 금수는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을 연속 발사한 데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달 5일 채택한 대북 추가제재 결의 2371호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맹경환 기자
강화된 제제에도… 北의류 ‘메이드 인 차이나’ 상표로 수출
입력 : 2017-08-14 1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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