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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北, 핵 포기 않을 것… 차라리 인정하고 통제해야”



제임스 클래퍼(사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더 이상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의 카드가 아니다”라며 “이제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사실을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최고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그는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북한이 비핵화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내가 북한에 가서 그들과 잠깐 진지한 대화를 해보니 비핵화는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핵 개발은 그들의 생존수단이어서 북한이 그것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래퍼 전 국장은 2014년 11월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등의 석방을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등을 만났다.

그는 “이제 우리의 절차는 북한의 핵 보유를 받아들이고 한계를 정하거나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보고는 싶지만, 더 이상 미국의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중한 어휘 선택을 충고했다. 그는 “북한의 정책결정 메커니즘과 김정은을 둘러싼 절차, 그를 어떤 요인이 자극하는지 등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화염과 분노’와 같은 말보다 더 절제된 언어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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