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위르겐 힌츠페터씨 부인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남편 힌츠페터씨 덕분에 우리가 진실을 알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며 “(남편은)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니라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산 출신인 문 대통령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1987년 5·18 주간에 (힌츠페터씨가 찍은)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보게 됐다”며 “부산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고 이것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그동안 광주 민주화운동이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영화를 통해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 상영 내내 눈물을 흘린 브람슈테트 여사는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지난 12일 하태경 정운천 최고위원과 정문헌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여의도 영화관에서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보수정당 의원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단체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택시운전사는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로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힌츠페터씨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당시 도쿄 특파원으로 재직 중이었던 힌츠페터씨는 광주로 잠입해 계엄군에 의해 벌어진 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영상은 독일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