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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北 괌타격 시도로 ‘MD 공조’ 가속화



북한이 예고한 대로 태평양상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해 ‘포위사격’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의 화성 12형 발사 조짐이 보이면 한·미·일 3국이 각각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이미 한·미·일이 세 차례 북한 미사일 경보훈련을 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동 대응이 훈련 차원에서 실전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화성 12형의 괌 타격 시도가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의 통합 운용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일은 현재 북한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자산 운용을 강화한 상황이다. 미군과 일본의 정찰위성과 탄도미사일 탐지를 위한 DSP 조기경보위성은 화성 12형 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특정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일본 교토, 아오모리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도 북한 지역으로 향해 있다.

북한은 화성 12형을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어 최대한 감시망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선제타격하기 어려운 중국 국경지대 인근을 발사 장소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성 12형이 시험발사됐던 평북 구성이나 최근 화성 14형이 발사됐던 자강도 무평리는 중국 국경에서 50㎞ 안팎의 거리에 있다.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과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AN/SPY-1D(V)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가장 먼저 탐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 탐지망에 포착된 발사 각도와 궤도는 즉각 미국과 일본에 전파되고 정찰위성들이 탐지한 정보도 취합돼 일본 이지스함이 궤도 추적을 이어가면서 요격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7500t급 이지스함은 최고고도 500㎞까지 요격이 가능한 미사일 SM-3를 장착하고 있다. 화성 12형이 일본 상공을 지날 때는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대기권 밖으로 비행하는 단계로, 궤적만 정확하게 파악되면 요격이 어렵지는 않다.

미국 이지스함들은 괌 인근 해역에 집결해 화성 12형이 근접해 오면 SM-3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M-3가 요격에 실패하면 괌에 배치된 사드(THAAD)가 나선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로 화성 12형이 괌 주변 30∼40㎞ 해역에 떨어진다면 격추가 가능하다. 미국은 최근 15번째 사드 미사일 요격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게 되면 한·미·일 미사일방어(MD) 공조가 실전에 이뤄지게 돼 MD 편입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한·미·일 공동 대응은 정보 공유 차원으로, 미국 MD 편입으로 볼 수는 없다”며 “현실화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성동격서식 전술적 도발도 언제든 자행할 수 있다”면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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