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tokki 1·SANG NAMJA… MLB 선수들, 유니폼에 별명 달고 뛴다



미국프로야구(MLB) 무대를 누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유니폼에 자신의 별명을 달고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오는 26∼28일을 ‘선수들의 주말(Players Weekend)’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코리안리거를 포함한 메이저리거들이 등 부분에 별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북미 프로스포츠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유니폼에 이름을 새기지 않는 전통을 가진 뉴욕 양키스도 행사에 동참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영어로 바꾼 ‘몬스터(Monster)’를 새긴 유니폼을 입는다. 다저스는 이 기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를 치르는데 류현진이 등판할 경우 관중들은 말 그대로 ‘몬스터’의 피칭을 보게 된다.

빅리그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토끼 1(tokki 1)’이라는 별명을 사용한다. 이 별명에는 사연이 있다. 2013년 추신수의 옛 동료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개 경주에 가면 모형토끼가 트랙을 돈다. 개들은 절대 그 토끼를 잡을 수 없다”며 “나는 당신을 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계속 뒤쫓겠다. 당신은 나의 토끼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보토는 추신수에게 토끼가 한국어로 무엇인지 물었고, 이후 둘은 별명까지 나눠 쓰게 됐다. 보토의 별명은 ‘토끼 2(tokki 2)’다.

별명이 아닌 자신의 한글 이름을 유니폼에 담기로 한 코리안리거들도 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돌부처(Stone Buddha)’ ‘끝판왕(Final Boss)’이라는 별명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한글 이름을 등에 새긴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타격기계(Hitting Machine)’가 아닌 한글로 ‘김현수’라고 쓰인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 지난해까지 3년간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다 올해 MLB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는 한국에서 얻은 별명을 선보인다. 테임즈의 유니폼에 들어갈 단어는 ‘상남자(SANG NAMJA)’. 이는 KBO 시절 화끈한 타격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 유쾌한 성격 탓에 붙여진 별명이다. MLB닷컴은 “테임즈의 별명은 ‘진짜 사나이’를 뜻한다”고 소개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별명 유니폼 판매 수익금을 아마추어 야구 및 소프트볼 선수 육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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