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빈자리’ 쿠티뉴로 메우나?



‘삼바군단’의 동갑내기 단짝인 네이마르(25·파리 생제르맹)와 필리페 쿠티뉴(리버풀·사진)는 10대 시절 브라질에서 쌍벽을 이루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엇갈렸다.

산토스(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네이마르는 2013년 6월 스페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에 입성하며 단번에 슈퍼스타로 떴다. 반면 쿠티뉴는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를 거쳐 2010년 7월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입단했지만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임대되는 등 험한 길을 걸었다. 네이마르의 그늘에 가려 있던 쿠티뉴는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의 대체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 전문매체 ESPN FC는 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리버풀과 쿠티뉴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SPN FC에 따르면 쿠티뉴의 기본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200억원)다.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2970억원)에 네이마르를 파리 생제르맹으로 보낸 이후 그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쿠티뉴는 인터밀란 입단 후 무릎 부상 등으로 2010-2011시즌에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13경기, 6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출전에 굶주려 있던 그는 다음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현 토트넘)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에스파뇰(스페인)에 임대됐다. 그는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은 쿠티뉴에 대해 “발로 특별한 마법을 부린다”며 “활동량도 엄청나다. 그는 호나우지뉴나 리오넬 메시와 같은 재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쿠티뉴는 자신감을 충전한 채 인터 밀란으로 돌아갔지만 2013년 1월 리버풀(잉글랜드)에 팔리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은 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그곳에서 쿠티뉴는 해결사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리버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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