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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위치룽 ‘외교관의 중국어 배우기 이야기’





중국어를 마스터하는 것은 중국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외국인들의 꿈이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외교활동을 해야 하는 외교관들은 더욱 그렇다. ‘외교관의 중국어 배우기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중국에서 활동한 외교관들의 다양한 중국어 정복기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로 통하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한 외교관 ‘학생’들이 고군분투하는 일화와 좌충우돌하며 중국 문화를 습득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에 소개된 대로 중국에 파견된 외교관이야말로 “매일 전통과 현대, 중국과 서방 사이를 오가며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중국 외교 1번지인 베이징 산리툰 외교단지에 있는 ‘베이징외교관언어문화중심’이 주요 무대다. 1956년 문을 연 문화중심은 60여년 동안 주요 외국공관 직원과 가족을 중심으로 2만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출신국가별로 100개 나라가 넘는다. 가장 유명한 학생들로는 미국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 전 인도 대통령, 푸미폰 전 태국 국왕의 둘째 딸인 짜끄리 시린톤 공주 등이다. 이곳에서 배운 각국 대사만도 300여명이나 된다.

저자 위치룽은 문화중심의 대표적인 교수다. 당나라 시대 대서예가였던 우스난의 38대 후예로 어려서 청나라 한림 왕링허로부터 고문과 각종 서체를 배웠다. 64년 중국과 프랑스수교 당시 프랑스 외교관에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내외에서 서예 전시회와 강좌를 해오고 있다. 프랑스 기메 박물관과 세르누치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부시 전 대통령과 다수의 프랑스 대통령이 그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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