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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어른들은 등대의 소중함을 알까



등대의 삶은 어떨까. 책에 등장하는 등대는 호기심이 많지만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허구한 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철새가 날아와 말을 건넨다. “우리는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어. 다른 나라 이야기를 듣고 싶니?”

철새는 도시의 하늘 위를 날았던 추억과 양떼가 노니는 들판을 가로지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등대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아, 나는 어디에도 갈 수 없구나.’

떠났던 철새는 계절이 수차례 바뀐 뒤 다시 등대를 찾아온다. 어떻게 찾아온 건지 물으니 철새는 답한다. “네가 언제나 같은 곳에서 불빛을 비추고 있잖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모두가 떠나도 등대처럼 한 자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존재가 세상엔 많다는 것을. 자녀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금주의 그림책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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