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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조슈아 그린 ‘악마의 흥정(DEVIL’S BARGAI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수석전략가이자 선임고문인 스티브 배넌의 정치적 관계를 다룬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논픽션 부문 1위에 올랐다. 트럼프가 배넌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은 사진을 표지로 쓴 데서 짐작하듯이, 이 책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까지 배넌의 활약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배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취임 6개월여 만에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 대변인, 공보국장 등 측근들의 목숨이 파리처럼 날아가는 난장판 속에도 배넌의 입지는 요지부동이다.

백인우월주의자이자 반유태주의자, 이슬람혐오주의자의 아이콘이었던 배넌은 워싱턴 정가에서 기피인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의 조언을 받아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했고, 본선에서 결정적 위기를 벗어났으며, 끝내 대권을 거머쥐었다. 저자는 “배넌이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없다”고 할 정도로 배넌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에 출마하기 오래 전부터 배넌이 운영하는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의 기사를 즐겨 읽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으로 묘사하고, 반(反) 이민정책을 부르짖은 트럼프의 행보는 배넌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을 쓴 조슈아 그린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소속 기자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90분 동안 인터뷰했다. 그리고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수많은 트럼프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사람은 배넌이었다. 그가 배넌과 인터뷰한 시간은 총 20시간이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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