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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유라도 승마지원도 몰랐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정유라씨가 최순실씨 딸이라는 걸 몰랐다”며 “보고받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에 자신은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다며 “내 업무의 95%는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 관련 일이었다”고도 했다. 지난 5개월간 재판을 받아온 이 부회장이 본인 입장을 직접 밝힌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은 이 부회장은 “(삼성의) 최순실씨 모녀 승마 지원을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승마를 하긴 했지만 말을 안 탄 지 20년이 넘었다”며 “정윤회씨 이름은 들어본 거 같은데, 뭐 딸(정씨)이 있었고 무슨 공주 승마 의혹이 있었다는 건 이번 재판을 받으며 알았다”고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도 “양사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합병 당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를 직접 만난 이유는 “삼성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합병 성사를 돕고 싶어서 나갔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독대에서) 문화 융성이나 스포츠 지원 같은 말은 들었던 거 같다”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얘기는 기억이 안 난다”며 선을 그었다.

특검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양재식 특검보가 오전 8시20분쯤 직접 서울구치소를 찾아 구인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양 특검보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고 했다.

이가현 양민철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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