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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암전문의가 전하는 ‘건강톡’] 갑상선암, 착한암이라고 방심해선 곤란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국행 과장(사진 오른쪽)과 내분비내과 김홍일 과장이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치료경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어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공격적인 갑상선암은 빠른 진행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갑상선암 중 느리게 성장하는 분화암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위험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Q. 갑상선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목의 앞쪽 한가운데 튀어나온 목울대 혹은 울대뼈라고 부르는 갑상연골의 2∼3㎝ 아래에 있는 갑상선은 나비 모양으로 너비 4㎝, 길이는 5㎝ 정도입니다. 갑상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요오드를 원료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갑상선이 만들어낸 호르몬은 체온, 심장박동, 호흡, 위와 장의 운동 등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Q. 목에 혹이 만져지는데 암일까요=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며, 갑상선 결절은 양성결절과 암으로 불리는 악성결절로 나뉩니다. 갑상선암이 크거나, 주변 조직과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지 않으면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일부에서 목 아래 갑상선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결절이 커져 기도나 식도를 눌러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하며, 호흡곤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 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Q.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나요=초음파 검사로 혹의 크기, 위치 및 악성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 가는 주사침으로 갑상선 혹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 세포흡인검사를 합니다. 세포흡인검사는 확진검사는 아니지만 조직검사에 비해 빠르고 안전하며, 정확도가 높습니다. 암으로 진단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림프절 전이, 주변 조직 침범, 다른 장기의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Q. 어떤 치료를 하나요=갑상선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에 따라서 수술 범위가 결정됩니다. 수술은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전절제와 우엽과 좌엽 중 한 쪽만 절제하는 엽절제로 나뉩니다. 전절제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야 하며, 엽절제를 한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야 합니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추가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 할 수 있습니다.

Q.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갑상선을 모두 절제하고 재발 가능성이 다소 높은 환자는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습니다. 주로 해산물 등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는 요오드는 갑상선 조직으로 들어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로 이용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방사선이 나오는 방사성 요오드를 캡슐에 담아 환자가 복용하면 요오드를 흡수할 수 있는 갑상선암 세포를 포함해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환자의 몸이나 분비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치료실이 필요합니다. 원자력병원은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12병상의 전용 치료병동을 가동해 오래 대기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Q. 특별한 예방법이 있나요?=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요인으로 확실히 입증된 것은 어릴 때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갑상선종이나 양성 갑상선 결절 등이 있습니다. 평소 다시마, 김, 미역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양배추, 브로콜리, 무 등의 십자화과 채소들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일반 채소를 골고루 섭취합니다. 또한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갑상선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news.com

*도움말=원자력병원 갑상선암센터 이국행(이비인후과)·김홍일(내분비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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