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한·미·일-북·중·러 한자리… ARF, 전환점 될까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시험발사한 뒤 처음으로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한자리에 모인다. 오는 7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 외교장관 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2일 강경화 장관이 6∼7일 개최되는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은 ‘아세안+3’, 미국과 러시아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이다. 두 회의체를 아우르는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다. 북한에선 이용호 외무상이 수석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건 남북 접촉 여부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해 왔던 북한이 남북 접촉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부도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안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만남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북핵 해결책으로 전쟁과 대화가 동시에 거론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고, 회의장에서 조우할 기회가 많아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북·미 간 만남도 관심사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대화 언급을 북·미 접촉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별도 회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테러, 극단주의 등 역내 이슈가 많아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도 회의 결과물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결과물인 ARF 의장성명은 대개 회의 당일 또는 다음날 발표된다.

한편 ARF 의장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TV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은 바보이자 개××(son of a bitch)”라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데 그가 실수하면 극동은 불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