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피로와 함께 허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한다.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급성신우신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 번식이 쉬운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급성신우신염은 상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과 신우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방광염, 요도염 등 요로감염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장균이나 변형균, 녹농균 등 세균감염이 원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체구조상 요도의 길이가 짧아 발생하기 쉽고, 전립성비대증 등 비뇨기계 질환으로 인해 감염되기도 한다. 또한 소변을 오래 참거나 방광에 무리하게 힘을 주는 습관도 좋지 않다. 역류한 소변이 신우신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신우신염이 나타나기 전에 방광염, 요도염 등 하부 요로감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이 가장 흔한 편이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지는 긴급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배뇨통 등을 동반한다. 심한 감염의 경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폐경기 여성과 산모, 고령자, 당뇨환자 등은 고위험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주로 열이 나거나 전신피로, 허리통증 등이다. 흔히 감기 몸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기와 달리 기침, 가래, 콧물 증상은 없다. 특히 신장이 위치한 갈비뼈와 척추 사이의 공간을 치면 울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단기간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를 미루거나 제 때 치료받지 않는다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패혈증, 균혈증, 신장에 공기가 차는 기종성 신우신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를 처방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약 1∼2주가량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된다. 다만 방광염 등 요로감염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구조상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장은 “단순한 감염일 경우 치료하면 낫지만 서너 번 이상 재발했다면 요도에 기형이 있거나 좁아져있지는 않은지, 요로결석 여부 등을 검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균을 보유하고 있거나 탈수, 발열 등 증상이 심한 고령 환자의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지역사회에서도 내성균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 일반적인 항생제가 잘 안 듣는 환자도 종종 있다. 항생제를 복용한지 3일 이후에도 호전이 없고 발열이 지속된다면 내성균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료 중 증상이 좋아졌다고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균을 키울 수 있어 위험하다. 처방 기간 동안에는 복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