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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밤’ 어쩌나… 일정한 수면리듬 유지 중요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에 잠을 청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하지 못 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로 그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코를 곤다면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해 뇌의 산소공급을 저해해 숙면을 방해하고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김성완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수면의 질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고, 기억력, 인지능력 저하 등을 경험한다. 뿐만 아니라 심폐혈관질환일, 뇌혈관, 중풍 등이 나타날 확률이 정상인의 4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보통 수면을 취할 때 1시간에 5회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면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증상이 1시간에 30회 이상 나타날 경우에는 중증으로 수면 중 사망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40∼50대 중년 남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김성완 교수는 “수면장애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생활패턴에 영향을 받는다. 나이 드신 분들은 근육에 힘이 없거나 부족한 폐활량 등 기능적인 문제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며 “특히 술은 근육을 늘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하고, 비만이 있다며 체중조절을 하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수면리듬이 깨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 조효림(23·여)씨는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진 탓에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ASMR 영상을 틀어놓고 잠을 청한다”고 말했다.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사물을 두드리거나 만지작거리는 소리, 규칙적으로 속삭이는 소리, 무언가를 만드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조씨는 “실제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승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낮 동안 활동하고 저녁에는 잠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대에는 저녁에도 너무나 많은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져 수면리듬이 깨지기 쉽다”며 “질 높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각성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다. 저녁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면 낮잠 등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긴 시간 낮잠을 자는 것은 수면리듬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승철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잠을 방해하는 습관들을 줄이는 것이 좋다. 낮 시간 동안 충분한 활동량을 갖되, 각성작용을 하는 카페인 섭취는 되도록 멀리해야 한다. 자기 전에는 음식섭취나 술, 담배, 격렬한 운동은 멀리하고 체온을 낮게 식혀주는 것이 좋다. 침실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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