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靑 다녀온 기업들 “숙제하자”… 정규직 전환, 채용 확대 잇따라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 이후 후속 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주요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을 속속 내놓기는 했지만 간담회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양상이다.

한화그룹은 비정규직 850여명을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7일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금춘수 부회장이 문 대통령 앞에서 약속했던 내용으로 이날 세부적인 계획이 나왔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한화 근로자는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주로 서비스 계열사 소속이다. 전체 정규직 전환 대상자 중 51%인 430여명이 여성이다. 660여명이 정규직으로 바뀌는 한화호텔&리조트의 경우 20대 연령층이 76%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는 인턴사원을 채용할 것”이라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청년층 고용시장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분야에서 채용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채용 확대와 협력사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

SK그룹은 지난 7월 1일부터 ‘공유인프라 추진방안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TF 팀장은 임종필 SK하이닉스 SCM본부장이 맡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발표했던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을 이행하는 중이다. 2, 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1차 협력사와 계약할 때 1차 협력사와 2, 3차 협력사 간 공정거래를 담보하는 조항을 넣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3년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이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GS그룹은 계열사 GS리테일이 가맹점주에 대한 최저수입보장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그룹과 CJ그룹은 각각 450여명, 300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