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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핵탄두 ICBM 내년 실전배치 할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8일 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발사에 앞서 이동식발사대(TEL) 앞에서 미사일을 지켜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에 이은 다음 도발은 6차 핵실험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핵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다종화 기술을 과시해 ICBM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려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내년쯤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국내외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첩보나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5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다종화 기술을 상당부분 발전시켰을 것이라는 점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미국 중국 등 핵 보유 국가들의 첫 핵실험 이후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기간을 살펴보면 2∼7년이 소요됐다. 1차 핵실험(2006년) 이후 10년이 지난 북한도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크고, 핵무기는 상당한 소형화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4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북한이 2020년쯤에야 미 본토에 도달할 ICBM을 확보할 것’이라는 미국 국방부의 기존 예측도 크게 수정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곧 확보해 내년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ICBM 확보 예상시점이 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북한이 ICBM 기술을 완성하는 데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로 북한이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추고 의도한 대로 작동이 가능한 ICBM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며 “화성 14형의 실전배치가 1∼2년 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몇 달 안에 북한이 ICBM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발사용 원형 제작 단계에서 생산 라인을 갖추는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을 짧은 기간에 우리식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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