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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결투’ 승자는 공보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존 켈리(67) 국토안보장관을 임명했다. 공보국장과 대변인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전격 교체되면서 백악관은 ‘충성파’가 주축이 된 2기 체제에 사실상 돌입했다.

켈리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서한 뒤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켈리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한 사실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인적 쇄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온건파를 축출하고 강경파를 등용, 위기를 정면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는 주무부서 장관으로서 반(反)이민 정책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앞장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습에 실패한 프리버스에게 거듭 불만을 나타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프리버스의 경질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리버스에게 집무실의 파리를 잡을 것을 명령하는 등 하찮은 일도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폭로했다.

‘정신분열적인 편집증 환자’라고 프리버스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이 결국 백악관 암투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라무치가 싸잡아 비난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경질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스카라무치의 부인 디드러 볼이 자신이 경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편이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최근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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