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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팔자”에 삼성전자 주가 ‘털썩’… 코스피 조정 오나

코스피지수가 28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42.25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마감 지수가 2400.99를 나타내고 있다. 최현규 기자




잘나가던 코스피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 매도로 주저앉으면서 코스피지수도 2400선까지 내몰렸다. 달러화 가치 반등 가능성 등으로 외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코스피지수는 42.25포인트(1.73%) 빠진 2400.99로 장을 마감했다. 오후 한때 2399.89까지 내리는 등 2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하루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7조9890억원 줄었다. 외국인투자자가 5611억원을 내다팔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도 77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 홀로 462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13.53 포인트 내려 652.95로 장을 마쳤다.

외인들의 매도세는 ‘대장주’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하루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만9674주를 팔아치웠다.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는 4.10% 떨어진 238만8000원이 됐다. 하루 만에 사라진 삼성전자 시총만 12조4136억원에 달했다.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11일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시총 2위이자 같은 IT주인 SK하이닉스 주식도 846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견 의아한 면이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경쟁 업체 인텔을 제치는 등 선전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날 2분기 실적이 매출 148억 달러(약 16조5500억원), 영업이익 38억 달러(약 4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부문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보다 뒤지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IT 업종의 호실적이 외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부추겼을 것으로 본다. 1·2분기보다 상대적으로 3분기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욕구가 생길 만한 시기였다”면서 “상반기 IT 업종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반대로 하반기를 그만큼 낙관할 수 없었던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락세인 달러화 가치가 바닥을 치는 시나리오 역시 외국인들이 돌변한 이유다. 다음달에는 1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등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국제 이벤트가 예정됐다.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어왔던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12.80원으로 연초 대비 7.85% 떨어졌지만 이날 9.30원 반등, 1122.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8월 초반까지는 코스피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 같은 종목을 오래 가져가기보다 변동성을 역이용해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는 전술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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