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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틀 만에 47만 계좌 개설 ‘빅뱅’



카카오뱅크 영업 개시 이틀 만에 개설된 계좌가 47만개를 돌파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00일 걸려 40만 계좌를 넘긴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금융을 잘 아는 은행권 고객들이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위해 몰려간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소비자금융의 판세까지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오후 3시 현재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47만건을 넘어섰고, 예·적금 등 수신은 1350억원, 대출은 9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마이너스통장 등 실제 집행되지 않은 대출 잔액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초반 기세에선 케이뱅크와 비교불가 수준이다. 우선 40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 플랫폼의 힘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없이 모바일 앱만으로 직관적이고 빠르게 실행하도록 만든 점이 주요했다.

특히 복잡한 우대금리 체계를 없애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ATM 수수료가 무료에 카카오 캐릭터를 입힌 프렌즈 체크카드도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체리피커’ 가능성이다. 체리피커는 신 포도는 먹지 않고 달콤한 체리만 빼먹는 고객을 말한다. 고신용자로서 3%대 초반 1년 고정 신용대출만 집중적으로 노리고 싼 금리를 찾아 대출받으려는 금융권 고객들이 모이고 있다는 예측이다. 일반인이 창구 상담 없이 수천만원 대출을 모바일로 ‘확확’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쪽으로 신용대출이 몰리면 중금리 대출과의 균형이 무너져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수익에 문제가 생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석 달 만에 직장인 대출을 중단한 케이뱅크 사례가 반면교사”라고 말했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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