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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외교해결 실패 대비 對北 비밀공작 준비”



마이크 폼페오(사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CIA 차원의 비밀공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오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외교안보 매체 워싱턴프리비컨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면 CIA는 원하는 정책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련의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오 국장은 또 지난 5월 CIA가 대북 임무를 수행할 코리아미션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발족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CIA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북한 관련 해외 정보수집 활동, CIA 차원의 비밀공작, CIA가 미군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정도에 대해 “분명한 것은 그들이 미사일 시험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리는 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그 지점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27일 북한·이란·러시아 3개국에 대한 제재를 패키지로 묶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8표, 반대 2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켰다. 원유 수출 금지를 포함해 대북 자금줄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이 담긴 이 법안은 지난 25일 하원에서 찬성 419표, 반대 3표의 표차로 가결됐다. 법안은 28일 백악관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법률로 확정된다. 대통령은 10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 시 의회는 재의결에 부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다만 백악관은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법안 승인에 난색을 표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은 “대통령은 제재법안 그대로 서명할 수도 있지만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안에 대한 협상이 필요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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