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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셀프 격찬’… 마오쩌둥 동급 선언?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권력개편이 이뤄질 올해 가을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성장(省長) 및 장관급 지도간부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이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지난 5년은 극히 중요한 시점이었다”면서 “5년간 우리 당 지도부는 오랫동안 해결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던 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과거에 이루고자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스스로 일어나 부유해지고 강력해지는 역사적인 도약을 이뤄냈다”고 언급하며 지난 5년 임기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셀프 격찬’을 전하며 이런 발언에는 스스로를 오늘의 중국을 만든 대표적인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에 비견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천다오인 상하이 정법학원 부교수는 SCMP에 “중국공산당을 만든 마오쩌둥이 중국을 국가로 일으켰고,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경제를 도약시켰듯이 시 주석 자신도 중국을 글로벌 강대국으로 이끌었음을 내세운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시 주석은 세미나에서 당의 지도이론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는 중국공산당 강령에 자기 자신의 사상을 포함시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마오사상’처럼 ‘시진핑사상’을 당 강령에 넣어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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