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펜싱 사브르 대표팀 10년째 한솥밥 ‘구본길·김정환’, 동반 그랜드슬램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17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호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AP뉴시스


하나로 똘똘 뭉친 한국 검객들이 또 한 번 신화를 썼다.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김준호로 이뤄진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목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대표팀에서 10년째 활약 중인 구본길과 김정환은 이번 우승을 통해 동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17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대 22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대회 때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원우영 이후 7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한국은 8강에서 루마니아를 45대 32로 가뿐하게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미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45대 44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선 ‘펜싱 강국’ 헝가리를 상대로 더블 스코어 이상의 점수 차를 내며 대승했다.

2008년부터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춰 온 구본길과 김정환은 4대 국제대회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앞서 두 선수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지난달 홍콩아시아선수권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세계랭킹 1위인 구본길은 200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한국 남자펜싱의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지난 21일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6위)은 구본길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국 펜싱의 대들보로 활약 중이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뽐내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두 선수의 뒤를 잇는 오상욱과 김준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오상욱은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승리를 굳혔다. 상무 소속인 김준호도 중국과의 16강전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우승에 기여했다. 이들의 성장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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