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金, 하루에 링크 200바퀴 돌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제공


“함께 웃을 수 있는 계주에서 꼭 제일 높은 시상대에 올라가길 바란다. 개인전도 결과와 과정 모두 후회하지 않게 준비해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등을 수확했던 심석희(20)는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히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소치올림픽 때 대표팀 막내였던 심석희는 올림픽 무대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심석희는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다는 게 지금과 2014년의 다른 점이다. 계주에서 1등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 다함께 평창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에이스로 떠오른 최민정(19)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 노련한 김아랑, 심석희 등 선배들의 경기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범 여자 대표팀 코치는 “링크를 하루에 200바퀴 정도 돌면서 체력을 키운다. 오전 5시20분에 선수들이 일어나 6시부터 훈련에 임한다”고 밝혔다.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 링크를 쉼 없이 돌고 지상훈련 및 웨이트트레이닝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22)은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즌이라 훈련 강도가 높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훈련 분위기를 이끌어 팀워크도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남자 대표팀은 설욕을 다짐했다.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부진을 평창에서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노메달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당한 수모였다.

남자 대표팀을 지도 중인 김선태 감독은 “(노메달) 설욕을 위해 4년을 기다려 왔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가능성 있는 건 1500m 개인전으로 본다. 팀워크가 좋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집중 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도 체력훈련을 중심으로 여자 대표팀처럼 강훈련을 소화하며 담금질 중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오른 서이라(25)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서 소치올림픽 노메달을 설욕하겠다. 다시 한번 한국 쇼트트랙이 최강임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인 곽윤기(28)는 “선후배 간 소통이 잘되고 있다. 소치에선 부상 때문에 출전을 못 했는데, 그 아픈 기억으로 초심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 대표팀은 오는 30일 캐나다 캘거리로 3주간 전지훈련을 떠난다. 스피드와 기술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