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첫 전임감독 선동열 “2020년 도쿄올림픽이 목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출전할 때 병역 혜택이 아니라 기량을 보고 선수들을 뽑겠다.”

선동열(사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 원칙을 밝혔다. 그는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초의 전임감독이 돼 기쁘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며 “새로운 대표팀을 구성할 때 철저한 검증과 데이터를 토대로 최고의 멤버를 뽑아 좋은 성적을 내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경우 군미필자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싶지만 금메달을 따려면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병역 미필 여부와 관계없이 베스트 멤버를 선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대표팀을 이끌 선 감독은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발탁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한국 야구계에 젊은 투수가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공감하면서 유연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처럼 좋은 성적을 낼 때는 경기를 책임져 줄 류현진, 김광현 같은 특급 투수들이 있었다”며 “최근 국제대회에 나가면 한 게임을 막아 줄 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상황에 따라 투수들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한국이 지난 3월 열린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원인에 대해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 줬다. 또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한 뒤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17WBC 대표팀은 팬들로부터 “플레이에서 열정이나 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과 올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설 대표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칭스태프는 현장에 있는 코치들도 뽑을 것”이라며 “전임 코치로만 구성한다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기에 2∼3명 정도는 현장에서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선발에 관해서는 “만 24세 이하 경기지만 3장의 와일드카드가 있다”며 “가장 취약한 부분은 포수인데 3장의 와일드카드를 쓸 때는 그쪽으로 현재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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