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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풍경…편의점 ‘AI 스피커’ 점원, VR몰서 자갈치시장 쇼핑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CU 편의점 매장에서 직원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도움을 받아 손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9월 개장할 세계 최초 VR(가상현실) 쇼핑몰 조감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편의점 업무보조로 뜨는 AI 스피커

편의점 매장 근무자가 계산대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에게 “서울에서 제주까지 택배 가격이 얼마지”라고 묻는다. 그러자 AI 스피커가 “중량별로 다른데 최소 기준인 350g 이하는 5800원입니다”라고 답한다.

내년부터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AI를 이용한 업무 풍경이다. SK텔레콤은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24일 AI 유통 서비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와 편의점 매장 정보를 연동해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 서비스한다. 본사에서 매장에 전달 내용이 있을 때도 ‘누구’에게 무드 등으로 알려주면 된다.

‘누구’는 지금까지 음악이나 날씨, 음식 주문 등 개인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SK텔레콤이 ‘누구’를 업무 보조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범 서비스를 거쳐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유료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금도 ‘누구’를 통해 11번가 쇼핑이나 도미노피자, BBQ 주문 등이 가능하지만 별도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양사는 매장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신고하는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CU 매장 근무자와 고객이 AI 서비스를 체험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양사가 협력해 AI 기반의 편의점 유통 서비스를 점차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VR몰서 자갈치·홍대·백화점 쇼핑 OK

소비자들이 직접 백화점 등을 찾지 않고도 가상현실(VR)에서 쇼핑을 즐기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상의 복합 쇼핑몰을 구축해 오는 9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개장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VR 쇼핑몰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LG전자,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제조업체가 입점해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동대문시장, 자갈치시장 등 전통시장과 홍대, 인사동 등 유명 거리 상권도 VR 환경 속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부는 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복합 쇼핑몰 형태의 VR 쇼핑몰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VR 쇼핑몰 시범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날 참여기업, 기관들과 함께 업무 협약식도 개최했다. 산업부는 VR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VR 쇼핑몰의 경제성과 소비자 수용성(방문율·구매율 등) 등에 대한 종합연구를 수행해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또 VR 기기의 개인 보급률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해 참여업계와 함께 코리아세일페스타 서포터스, 유통업체별 고객 등에게 VR 기기를 1만대 보급하기로 했다.

다양한 유통·제조업체들이 VR 쇼핑몰에 진출할 수 있도록 VR 쇼핑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제작용 소프트웨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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