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막스 “지난달 韓 공연 취소, 불안한 한반도 정세 때문”



“지난달 공연을 열 수 없었던 이유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콘서트를 취소한 건 제 주변 사람들의 판단이었어요. 지인들이 강하게 만류하더군요.”

미국의 팝스타 리처드 막스(54·사진)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초 그는 지난달 내한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방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막스는 “지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한반도 상황이) 조금 괜찮아진 것 같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오는 10월로 연기된 내한공연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1987년 데뷔한 막스는 ‘라이트 히어 웨이팅’ ‘나우 앤 포에버’ 등을 히트시키며 80, 90년대를 풍미한 발라드 가수다. 그는 95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내한공연을 열었다.

막스가 생각하는 한국 관객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국가마다 관객 반응이 다른데, 한국 팬들은 굉장히 열광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도 많은 편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과 ‘나우 앤 포에버’ 같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했다.

막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는 데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처를 질타하는 글도 올렸다.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나를 포함해 3∼4명이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했다”고 답했다.

막스의 내한공연은 10월 12일 인천 남동체육관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15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콘서트는 그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뮤지션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는데, 30년이나 활동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내가 굉장히 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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