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중 유일 ‘靑-경제인 간담회’ 선정 오뚜기는… 대형마트 파견까지 정규직

오뚜기가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7∼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인 간담회 참석 기업 명단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뚜기의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기준 오뚜기의 비정규직은 전체 직원 3100명 중 36명(1.16%)에 불과했다.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대형마트 파견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오뚜기의 모범적인 기업 경영 방식이 화제가 되며 ‘갓(God)뚜기’라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9월 창업주 함 명예회장 별세는 그간의 ‘착한 기업’ 사례를 알린 계기가 됐다. 아들인 함영준 회장이 부친 별세 이후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꼼수 없이 원칙대로 상속세를 납부한 것이다. 당시 함 명예회장은 오뚜기 주식 총 46만5543주(지분율 13.53%)를 남겼고 주식 가치는 약 3000억원에 달했다. 함 회장은 주식 가치의 절반인 약 1500억원을 상속세로 5년 분납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주식 전량을 상속받았다. 편법으로 재산을 상속하는 다른 기업 오너와 달리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무리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가 라면과 식료품 등의 가격을 줄줄이 올렸지만 오뚜기는 2008년 라면 가격을 100원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동결하고 있다. 이밖에도 함 명예회장이 생전 1992년부터 4242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2015년 밀알복지재단에 주식 3만주를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 기업 사례로 꼽혀 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