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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눈 건강은 유전? 부모와 함께하며 생긴 습관의 결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생활습관과 주변 환경이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인병들은 거의 대부분 개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환경오염이 원인이 돼서 발생하고 있다.

환경에 저항하는 능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더욱 그렇다. 최근 들어 시력저하 알레르기비염 성장부진 비만 성조숙증 등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이유다.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유독 자신의 건강과 질병에 관계된 것이라면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필자가 상담한 이도 그랬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당뇨인이기 때문에 자신도 숙명적으로 당뇨에 걸릴 팔자(?)라고 확신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차피 당뇨가 올 몸이기 때문에 그 전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술도 개의치 않고 마시자는 주의라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당뇨가 오면 그때부터 당뇨 약도 열심히 먹고 음식조절도 하겠노라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나타난 병이 자기관리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유전적으로 대물림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로 여겨졌다.

사실 유전이란 것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같은 형질의 인자’라기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공유하게 된 습관이나 환경 인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숙명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자라면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겠지만 습관과 환경을 통해 공유하는 위험인자라면 얼마든지 굳은 의지로 바꾸고 개선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의 근시 발생률이 농촌에 사는 어린이들보다 심하다고 한다. 별 이유도 없이 어쩌다 보니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의 근시 유전자가 더 많아진 것일까? 아니다. 농촌 환경이 도시에 비해 시력유지 및 보호에 훨씬 더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시가 있는 어린이가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다른 데 있지 않다. 눈 건강을 해치는 환경과 잘못된 습관을 먼저 개선해주면 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바빠질수록 개인의 습관과 환경에서 오는 질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눈 건강을 바란다면 잘못된 습관과 환경 개선이 우선이다. 그래야 병이 깃들 여지도 없어지게 된다.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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