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메시 그늘 벗어나려 PSG행?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네이마르(왼쪽 두 번째)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의 수비를 피한 뒤 슈팅 기회를 엿보고 있다. AP뉴시스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네이마르(25)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역대 최강 공격 조합인 ‘MSN 트리오’는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23일(한국시간) “PSG가 2억2200만 유로(약 2892억원) 규모의 네이마르 이적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 21일 네이마르가 미국에서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을 만났을 때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스포츠채널 ESPN도 네이마르와 PSG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며칠간 PSG의 카타르 구단주 등과 협상을 벌여 최소 4년 계약에 합의했다.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 2892억원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를 영입하며 유벤투스에 지불한 역대 최고 이적료 8900만 파운드(약 1295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적이 성사되면 네이마르는 PSG에서 세후 3000만 유로(약 391억원)의 연봉과 상당한 금액의 계약료를 받게 된다.

PSG의 2015-2016 시즌 영업 이익은 10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PSG는 유럽 구단들이 선수를 영입할 때 번 돈보다 많은 돈을 지출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정책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네이마르가 PSG로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욕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출신인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아무리 잘해도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에 밀려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네이마르가 PSG에 가면 단박에 1인자로 떠오를 수 있다.

네이마르가 PSG로 떠나면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스리톱 조합이 깨질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이름의 스펠핑을 딴 공격 트리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이다.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성장한 리오넬 메시를 주전으로 도약시켜 호나우지뉴, 사뮈엘 에토와 짝을 이루게 했다. 에토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메시와 호나우지뉴가 개인기로 골을 터뜨리는 MSR 트리오는 화려했다.

이후 메시-에토-티에리 앙리로 구성된 MST 트리오도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의 MSN 트리오는 역대 세계 축구 최고의 공격 삼각편대로 평가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브라질 국가대표 필리페 쿠티뉴(리버풀)를 영입하면 네이마르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PSG엔 네이마르와 친한 사이인 다니 아우베스가 있다.

한편 네이마르는 23일 미국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 인터내셜널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바르셀로나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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