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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뺨 후려치고… 발로 머리 차고… 대학 야구감독의 무자비한 폭행

충남 소재 A대학교 야구부 B감독이 한 선수의 뺨을 때리고(왼쪽) 발로 얼굴 쪽을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지역의 한 대학 야구부 감독이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감독은 “이미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관련 내용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비리센터에도 제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충남 소재 A대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B감독(44)은 2013년 창단 이후 소속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손발로 폭행하고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지난해 영상에서는 B감독이 선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5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B감독은 한 선수에게 투구 동작을 지적하다가 손과 발로 심하게 구타한다. 맨 처음 왼손으로 선수의 뺨을 세게 내리치려던 B감독은 선수가 이를 피하자 다시 정면에서 오른손으로 뺨을 친다. 이어 왼발로 선수 정강이를 차고 무릎을 꿇리게 한 뒤 왼발로 선수 머리 쪽을 가격한다. 그러자 선수 야구 모자가 벗겨져 뒤로 날아가고 이 선수는 무릎 꿇고 굳은 모습으로 땅을 응시한 채 영상은 끝난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월 해외 전지훈련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B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손찌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에게 거슬리게 하거나 훈련 중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강도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야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팀 전체적으로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 선수들 대부분은 불만을 갖고 있지만 경기나 팀에 영향이 있을까봐, 자칫하면 감독에게 찍힐까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구단 소속 선수의 학부모들도 지난 3월 B감독의 폭행과 운영비 비리 등을 문제 삼아 A대학에 항의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감독은 경질될 뻔했지만 이후에도 감독 자리를 계속 이어갔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올봄 해당 감독에 경고조치를 했으며 한 번 더 비슷한 일이 있으면 해임하겠다는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B감독의 폭언은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감독은 이에 대해 “이미 학부모와 학교 측이 논의했던 사안이며 그때 오해를 다 풀었다”고 밝혔다.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루도 훈련을 빠졌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B감독의 폭행 의혹은 지난 17일 문체부 스포츠 비리센터에도 제보돼 조만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신재희 손재호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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