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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사모펀드 후계자에 재미 한인 낙점



미국을 대표하는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계인 조지프 배(45·사진)를 창업자들의 뒤를 이을 후계자 중 한 명으로 낙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KKR이 조지프 배와 스코트 너탤(44)을 공동 대표(co-president)와 공동업무최고책임자(co-chief operating officers), 그리고 이 사모펀드 이사회의 멤버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KKR이 창업자들을 이을 후계자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KR은 두 경영자에 대해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또 KKR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팀을 운영해 보았고, 새로운 사업을 일으켜 세웠으며, 펀드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창출했다. 두 사람은 우리가 보유한 가장 뛰어난 리더 중 2명”이라고 평가했다.

공동창업자들이 후계자 중 1명으로 낙점한 조지프 배는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졸업했으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합류했다. 2009년 KKR에서 한국의 MBK파트너스 등을 물리치고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5년 뒤 되팔아 막대한 수익을 낸 주역이다. 그의 부인도 ‘피아노 교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하버드 동문이자 한국계 소설가인 재니스 리다. 한국계로는 글로벌 사모펀드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KKR의 사모펀드와 인프라, 부동산, 에너지 투자 부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트는 공동의장과 최고경영자로 그룹을 이끌게 된다. 두 사람은 76년 KKR을 설립했다. 또 88년 담배회사인 나비스코(RJR Nabisco)를 250억 달러(약 28조1650억원)에 적대적 인수·합병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두 사람이 동원한 무차별적 차입인수(LBO)수법 등 월가의 추악한 인수합병 이면을 다룬 ‘문 앞의 야만인들(Barbarians at the gate)’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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