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있으매… 한국 女배구, 폴란드 격파

김연경(왼쪽)이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오스트로비에츠 시베엥토크시스키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2그룹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FIVB 제공


센터 배유나(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중도 하차했다. 지난 3일엔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이 훈련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이탈했다. ‘홍성진호’는 대체선수를 발탁 할 새도 없이 전체 14인 엔트리 중 12명으로 대표팀을 꾸려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나섰다.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대표팀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건재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4연승을 질주하며 대회 2그룹 1위로 올라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오스트로비에츠 시베엥토크시스키에서 열린 ‘난적’ 폴란드와의 대회 2그룹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4-26 25-23 25-19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포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올려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5승1패(승점 16)를 기록한 한국은 2그룹 12개 팀 중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1주 차 최종전 카자흐스탄전과 폴란드에서 열린 2주 차 3경기에서 모두 이겨 4연승을 거뒀다.

지난 6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총 102득점을 올려 2그룹 전체 공격수 중 4위에 올랐다. 전체 1위인 카리나 오카시오(푸에르토리코·107득점)보다 5득점밖에 뒤지지 않는다. 공격 성공률은 40.45%를 기록해 5위에 랭크됐고 리시브 성공률과 디그 부문에선 나란히 6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이 공수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친 덕분에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김연경은 폴란드전을 마친 뒤 “전승을 달리던 개최국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해 무척 기쁘다”며 “폴란드도 잘했지만 우리도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4월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과 문자로 계속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권위 의식을 버리고 소통하는 홍 감독을 ‘이장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홍 감독이 강조한 것은 3가지로, 수비와 서브 그리고 리시브다. 하나 더 덧붙여 강조한 것은 열정이다. 한국은 오는 21∼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폴란드와 3주 차 경기를 치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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