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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봉사여행·성령체험 어때요

인천 송도 주사랑교회 장상길 목사.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사명자다. 매년 전도와 봉사 비전트립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전남 영광의 봉사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고추 수확물을 분류하고 있다.


“저는 사명으로 삽니다. 생명보다 귀한 게 하나님 향한 사명이에요. 오늘 죽어도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명으로 복음을 전할 겁니다. 생명을 먼저 두면 자기 자식과 가족, 자기 몸, 자기 이론을 먼저 두어 하나님 사명을 감당하기 힘들어 집니다.”

장상길(54·인천 송도 주사랑교회) 목사가 열정에 넘쳐 얘기했다. 생명과 사명이란 말이 쏙 들어왔다.

그는 사명에 생명을 건 사람이다. 복음이 사명이고, 그 사명을 위해선 전도해야 한다. 구원받지 못하고 세상 떠나는 한 영혼이라도 최선을 다해 붙잡아야 한다.

오는 30일∼8월 2일 그는 마라나타운동본부를 통해 비전트립에 나선다. 수년째 계속된 여름 정기전도 및 봉사여행이다. 주사랑교회 교인이 주로 참석하지만 본부 주관이어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올 여름은 목포권에서 합니다. 목포사랑의교회에 본부를 두고 자비량 전도를 합니다. 우리 교인만 수백명이 참가해요. 지난해에는 전남 영광 묘량중앙교회를 본부로 해 행사를 펼쳤습니다. 고된 일정에 참여해주는 교인들이 너무 감사하죠. 대개 휴가를 사용한 비전트립이거든요.”

17일 만난 장 목사는 참가자 명단을 보여줬다. 가족별 참여와 노(老)권사 참여자 명단이 눈에 띈다. 도시 아이들이 땡볕에서 풀 뽑기 등 힘든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또 70세 넘은 권사 등은 일사병이 우려되는 마음이었다.

“복음이 들어간 아이들은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참가한 아이들이 고추 따기와 밭 풀 뽑기 등을 불평 없이 하더군요. 부모가 같이 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이겨내는 거죠. 노 권사님들도 시골노인분들과 금방 친구가 됩니다. 깊은 말 나누지 않아도 속내를 서로 알고 헤아리시더라고요. 몸 아픈 얘기로 시작해 천국 얘기로 끝나요. 이런 정서적 위로는 젊은 사람들이 절대 못합니다. 노 권사님들 통해 예수가 나의 주님임을 고백하시는 분들이 나오세요.”

비전트립은 젊은 목회자들에겐 사명을 높이고 성령체험을 겪는 현장이기도 하다. 노동을 영적 훈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다.

“지난해 비전트립에 참가한 젊은 목회자 부부가 있었어요. 일반 교인과 달리 복음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죠. 때문에 처음 예수를 알게 된 이들을 대하며 사역을 향한 자세를 깨닫게 되신 거죠. 눈물을 펑펑 흘리시며 은혜를 고백하더라고요. 일정이 끝난 후 부부는 다시 영광 현장으로 찾아 갔답니다. 꿈에 다시 가서 전도하라고 명령 받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저하던 교회 개척을 했어요. 성령의 불이 이끄신 거죠.”

주사랑교회는 인천 송도의 중형교회다. 세련된 도시감각의 교회이긴 분명하나 교인들 마음은 늘 고통 받고 가난한 이웃을 향해 열려 있다. 교회는 1991년 인천 서민 동네 주안5동 지하 작은 공간에서 사모(박정남 목사)와 단 둘이 시작됐다. 2005년 송도신도시 성전에 입주했다. 장 목사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가난을 달고 살았다. 신앙 없이는 버티기 힘든 시절이었다. 구두닦이 신문배달 생선장수 등을 하며 고학을 했고, 그러면서 교회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중학생 때 대학생선교회(CCC) 집회에 참석해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신학교 시절엔 성경공장에서 먹고 자며 일을 했다. 그는 예수를 향한 열정만 있었다. 교회 부흥은 하나님이 시켜 주셨다.

“이번 목포 비전트립에는 1000여명이 참석할 걸로 보입니다. 목포권역 양로원, 복지시설, 농촌지역 등을 다닐 겁니다. 간호 의료 미용 등의 달란트를 가진 이들이 헌신할 거고요. 목회자분들의 참석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인천=글·사진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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