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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삶은 메주콩 등 여섯 가지 꾸준히 섭취하라

허준 명지성모병원 의무원장(오른쪽)이 뇌졸중 전조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환자에게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연식품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제공


영국의 마가렛 대처와 윈스턴 처칠 전 수상,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 한국의 프로야구 감독 김인식….

시대를 초월한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각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중·장년기에 치명적인 뇌졸중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뇌졸중이 침묵의 저격수 또는 살인자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2초에 1명꼴로 발병하고, 6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뇌혈관질환이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10만여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뇌졸중이 어떤 질환이고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 허준 의무원장은 17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등 생활 속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한 개의 위험인자도 못 대는 사람의 비율이 43.6%나 되더라는 보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 속 뇌졸중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잘 살피고 뇌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 원장이 최근 저서 ‘뇌혈관 전문의사 허준의 뇌졸중 이야기’(피톤치드)에서 ‘뇌졸중을 막는 밥상’으로 제시한 자연식품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푹 삶은 메주콩

혈전(피떡)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혈압을 낮추고 탄력 있는 혈관 유지에 이로운 대두 단백질이 풍부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레시틴, 지방을 연소하는 사포닌 등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항산화성분이 가득하다. 푹 삶은 메주콩이나 두부 반모를 꾸준히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등 푸른 생선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 EPA와 DHA가 풍부하다. 혈전을 녹여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는 기능도 한다.

토마토

빨간 영양제로 불릴 만큼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다.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나타내는 리코펜 성분의 항산화 작용은 속칭 젊음의 묘약으로 통하는 비타민E보다 약 100배, 베타카로틴보다 약 2배나 강하다. 토마토에는 또 다른 항산화제 비타민C,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P도 많이 들어있다.

당근

동맥경화를 막는 항산화제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녹황색 채소 중 으뜸이다. 콜레스테롤이 유해물질로 변해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하버드의대 연구진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최고의 식품으로 당근을 꼽았다. 연구결과 당근을 1주일에 5회 이상 먹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도 먹지 않은 사람보다 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6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늘과 양파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파, 부추와 더불어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특유의 매운 맛 성분이 혈관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당을 낮춰 혈전 생성을 막아준다. 마늘은 식초나 된장, 소주, 벌꿀 등에 담가 그대로 먹어도 되고, 조리할 때 향신료로 써도 좋다. 양파는 하루에 4분의1쪽 정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견과류

고소한 맛을 내는 팔미톨레산 성분이 뇌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질환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비타민E 성분도 풍부하다. 땅콩은 20개 정도, 아몬드는 10개 이하, 호두는 5개 정도를 매일 잘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뇌혈관이 튼튼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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