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루사, 윔블던 챔피언 등극

가르비녜 무구루사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상대로 샷을 날리고 있다. 신화 뉴시스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무구루사의 모습. 신화 뉴시스


가르비녜 무구루사(24·스페인·세계랭킹 15위)가 여자테니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잇는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미국의 서리나 윌리엄스(4위), 비너스 윌리엄스(11위) 자매를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연달아 이겼다.

무구루사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언니 비너스를 2대 0(7-5 6-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구루사의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앞서 무구루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선 비너스의 동생이자 ‘테니스 여제’ 서리나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번 윔블던대회 우승으로 무구루사는 이번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0계단 뛰어오른 5위가 될 전망이다.

무구루사는 메이저대회에서 여자테니스계를 평정하던 윌리엄스 자매와 대결하며 성장해왔다. 2014년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35위였던 무구루사는 1위 서리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켜 일약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5년 무구루사는 윔블던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노련미를 자랑하는 서리나에게 2대 0으로 완패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무구루사는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서리나에 설욕했고 이번 윔블던대회에서는 언니인 비너스를 꺾었다.

비너스가 37세, 서리나가 36세로 전성기가 지난 상황에서 무구루사는 윌리엄스 자매에게 차례로 패배를 안기며 여자테니스 세대교체의 강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윌리엄스 자매의 대항마였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180위)는 금지약물 파동에 따른 15개월 출장정지 처분과 30세라는 나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무구루사 외에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2위),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13위) 등 20대 선수들이 새로운 ‘테니스 여제’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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