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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철분제 복용 힘들 때 다른 해결책은?

노윤정 그린스토어 마케팅본부 약사


철분제는 일반적으로 빈혈 치료제로 쓰인다. 빈혈은 다양한 원인으로 체내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건강한 적혈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빈혈이 생기면 피곤하고 무기력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철 결핍’이다.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약국에서 철분제를 구입해 복용한다. 하지만 위장장애로 철분제 복용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질병으로 인한 빈혈은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제 보충 및 생활습관 변화로 관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급속한 성장으로 철분 요구량이 증가되면서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빈혈’이 있다. 소아청소년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 결핍이다. 영유아기에 급속한 성장으로 출생 체중의 3배가 되는 시기쯤 되면 체내에 저장된 철이 거의 소진된다고 본다. 이때가 보통 생후 6개월이다. 따라서 태어난 후 모유나 분유, 이유식으로 철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았다면 생후 9∼24개월에 빈혈이 발생한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생후 6개월∼3세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11∼17세가 뒤를 잇는다. 소아청소년기는 빠른 성장기로 근육 발달 및 혈액량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된 적혈구로 인해 철분 요구량이 커진다. 소아청소년기 빈혈을 제때 교정하지 않으면 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줘 성장 및 학습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 빈혈은 편식이나 식사량이 부족해 늘어난 철분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할 때 흔하게 나타난다. 이유식을 하는 시기에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아이가 거부한다면 철분 요구량을 채우기 어렵다. 아이가 먹는 양이 부족해 철 결핍 상태가 심해지면 빈혈로 인해 식욕도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때 철분제를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실제 식습관 및 증상 검토 후 철분을 보충했을 때 아이의 성장이 개선되거나 피로도가 감소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성장이 느린 아이들이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로 철 결핍성 빈혈을 진단 받은 후에야 철분제를 복용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철분 결핍 증상이 명확하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철분제 보충을 결정하기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변비나 설사 등 소화기 불편 증상 개선에 활용된다. 그런데 프로바이오틱스가 미네랄 흡수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10년 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J Pediatr Gastroenterol Nutr.)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소아기 철분 흡수와 프로바이오틱스의 관계를 볼 수 있다. 논문 연구진은 1∼4세 영유아 624명을 위약(가짜 약을 먹여 효능약과 비교하기 위한 집단)과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의 정착을 돕는 먹이)’를 강화한 우유를 복용한 두 집단으로 나눠 1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복용군의 철 결핍성 빈혈 정도가 45% 낮게 나타났다. 2015년에 발표된 아동기 성장에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에서도 영양불량 상태의 영유아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했을 때 성장에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의 변비가 심해서 철분제 복용이 어렵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서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아이의 성장 및 철 결핍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은 소아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므로 피로감이 심하지만 철분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성인도 활용할 수 있다.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로는 소고기, 콩, 유부, 모시조개 등이 있고 철분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보충제는 ‘스피루리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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