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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3인방 비서실장 교체 요구… 백악관 ‘폭풍전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AP뉴시스


‘러시아 스캔들’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들이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백악관이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3명이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징계성’ 교체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들은 백악관 내부의 민감한 정보가 언론에 끊임없이 유출되는 것에 대해 비서실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가족 3인방 측 인사들은 비서실장 경질 압력에 대한 WP의 보도를 표면적으로는 부인했고,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직원들에게 “소란 떨지 말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지만 백악관 내부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메일을 공개하고 관련 정보가 사흘 연속 뉴욕타임스에 새어 나가면서 정보 유출자를 놓고 백악관 참모진과 직원들의 동요와 상호간 비난전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을 둘러싼 난맥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비난해 온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WP는 “허리케인이 강타한 백악관이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고, CNN방송도 “백악관이 마비된 혼돈을 뒤로한 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고 비판했다.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조차 러시아 스캔들에서부터 세제개혁안과 트럼프케어 등의 현안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해결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다른 일들에 치중하느라 바빠서 TV 볼 시간도 거의 없다”고 비꼬았다.

한편 12일 미국 하원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의 ‘사법방해’ 혐의를 근거로 탄핵안을 의회에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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